책은 6개의 큰 챕터와 50개의 세부 챕터로 나뉩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상당히 간단합니다.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인간의 본성은 투자에 적합하지 않으며 편향을 갖고 있다. 2) 자산 배분으로 손실을 최소화 해야 한다. 3) 정량적 지표를 바탕으로 투자해야한다.
심리에 대해 우선 이야기 해보면 인간이 합리적 판단을 하는 것이 어렵다고 이야기합니다. 투자 전에는 권위+호감 편향, 스토리텔링의 폐해, 과잉 확신 편향이 있으며 투자 후에는 손실 회피 편향, 처분 효과 편향, 확증 편향, 통제 환상 편향 등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편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량적 지표를 바탕으로 투자를 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숫자가 이러한 편향을 줄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자산 배분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왜냐하면, 지수 예측이 불가능하며 투자 환경이 나빠질 때 하락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산 배분은 주식, 채권, 금, 원자재을 활용합니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 4가지 자산군의 비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채권, 금, 원자재는 ETF를 활용하고 주식은 ETF나 퀀트 지표를 통해 종목 선정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정량적 지표를 바탕으로 투자한다고 주장합니다. 즉, 퀀트 투자를 해야한다고 역설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편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퀀트 투자라고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퀀터스라는 사이트에서 과거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지표를 근간으로 백테스팅을 합니다.
저자가 사용하는 정량 지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가치 지표와 성장 지표가 있습니다. 가치 지표에는 PER, PSR, PBR 등이 있으며 성장 지표에는 매출 성장률, 매출총이익 성장률, 영업이익 성장률 등이 있습니다. 가치 지표는 수치의 절대값이 낮으면 좋고 성장 지표는 절대치가 높으면 좋습니다. 또한, 대형주보다는 소형주가 이러한 지표의 효과가 크며 수익률도 높습니다. 이러한 지표를 통해 지수를 이기는 전략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개인적인 생각과 후기
인간의 본성이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동의하나 그에 대한 해결책이 퀀트 투자를 통해 석달에 한 번 투자 리밸런싱하는 것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퀀트 투자를 시도해본 적도 있고 지수를 이기는 방법으로 퀀트가 정답이라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S&P500은 이기지 못했습니다. 물론, 저자는 시기가 좋지 않았다고 반론할 수 있지만 개인적인 증거 외에 다른 증거도 있습니다.
우선, 주식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의 저자이자 퀀트를 바탕으로 투자하는 조엘 그린블라트의 최근 포트 폴리오는 매우 처참합니다. 무려 10년간 S&P500 지수를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퀀트 투자 대표 펀드인 AQR 역시 수익률이 좋지 못합니다. 한국의 예는 아직 찾을 수 없지만 저자의 책에 본인의 주식 수익률은 등장하지 않고 백테스팅 결과만을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 복리 15% 이상은 아주 좋은 수익률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런 수익률이 쉽게 달성될 수 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책에는 소형주에 가치 지표와 성장 지표를 합하면 거의 40%에 달하는 CAGR을 얻을 수 있다고 나오며 이는 믿기 힘든 통계입니다. 현실에서 40% 달하는 수익률을 낸다면 정말 많은 펀드들이 사용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본주의의 특성 중 하나는 이익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심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백 테스팅은 과거의 데이터일 뿐 미래의 예측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퀀트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창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는 퀀트 투자를 이용해서 좋은 수익률을 냈습니다. 하지만, 그가 투자를 통해 번 돈의 대부분은 가이코에 투자를 해서 벌었습니다. 투자에 성공하고 싶다면 위대한 기업을 찾는 것이 답일 것입니다. 그리고 적은 노력으로 지수를 이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투자자들의 지식이 늘었고 경쟁 역시 과거보다 크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비현실적인 믿음은 투자자에게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