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원어민 수준의 영어 습득은 가능할까? - 스티븐 크라센
- 투자 외에 이야기
- 2020. 10. 25.
안녕하세요. 자본주의 연구원입니다.
오늘은 투자 이외에 개인적인 관심사인 영어 학습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외국어를 학습하면서 늘 갖고 있던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 글의 제목인 성인이 원어민 수준의 영어 습득은 가능할까입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큰 영감을 주는 유튜브 영상을 발견해서 공유하려고 합니다. 하기 영상은 처음 제가 스티븐 크라센을 알게 된 영상입니다.(정확히는 해당 영상은 삭제되었고 한국인이 말하는 부분을 제외한 영상입니다.) 토익, 토플, 토스 점수를 늘리기 위한 학습이 아닌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 학습을 원하는 사람이 꼭 봐야 하는 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하기 10분짜리 영상이 언어 습득의 정답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티븐 크라센은 누구인가?
스티븐 크라센은 언어학자입니다.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외국어 학습에 대해 연구하였으며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종신 교수입니다. 대학원 시절 문법에 대해 연구하고 박사를 취득하였습니다. 이렇게 문법에 대해 오랫동안 깊이 연구를 한 사람이 해당 영상에서 언어 학습에서 문법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사람의 고정관념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언어 습득을 연구하는 동안에 기존의 틀을 깨는 깨달음을 얻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깨달음을 준 이는 노암 촘스키라고 합니다.
언어 습득의 두 가설, Skill building Hypothesis vs Comprehension Hypothesis
외국어 습득에는 두 가설이 있습니다. 첫 번째 가설은 대부분 사람들의 통념에 해당하며 문법, 어휘, 구문 등과 같은 기술 학습을 통해 언어 습득(Skill building Hypothesis)한다는 가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외국어 학습법입니다. 문법을 학습하고 어휘 및 구문을 외우게 되면 자연스럽게 언어 습득이 가능하다는 가설입니다.
두 번째 가설은 입력 가설(Comprehension Hypothesis)이며 스티븐 크라센이 주장하는 가설입니다. 이해 가능한 입력을 쌓이면 언어 구사력이 점진적이고 자연스럽게 창발(emerge) 한다는 이론입니다. 모국어를 배우는 아이를 예로 들면 처음에 언어를 배울 때 부모님한테 동일한 단어나 문구를 계속 듣게 됩니다. 보통의 경우, 아이는 "엄마" 또는 "아빠"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되고 엄마, 아빠라는 단어를 이해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많은 인풋이 쌓이면서 단어에서부터 문장까지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이해 가능한 입력을 통해 언어 습득을 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원어민 수준의 외국어 습득하는 법
스티븐 크라센은 굉장히 진보적인 주장을 합니다. 언어 습득에는 오직 한 가지 방법만 존재하며 그 방법은 이해 가능한 입력을 통해서라고 주장합니다. 본인이 몰두하고 재미있는 주제에 관해 이해 가능한 입력을 쌓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와 같이 투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와 관련된 영상, 책 등을 보면서 영어를 배우는 것입니다.
심리적으로 외국어 학습에 대한 높은 동기 부여가 있어야하며 불안감이 없어야 한다 주장합니다. 사실, 영어에 대한 불안감은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갖고 있는 듯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로 말할 때 영어 문법이 틀리는 것, 영어 회화 시간에 잘못 알아듣는 것, 영어 발음이 이상한 것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안감은 외국어를 배우는 데 방해가 된다고 스티븐 크라센은 주장합니다.
그렇지만, 이해 가능한 입력을 많이 쌓고 심리적으로 동기 부여되어 있으며 불안감이 없고 높은 자존감을 갖고 있다면 모국어를 습득한 모든 사람은 외국어 습득도 원어민 수준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머릿속에는LAD(Language Acquisition Device)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언어는 우리의 본능이라는 뜻입니다. 분명 개인마다 성격의 개성이 존재하며 다르게 하는 것들이 있지만 언어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인간으로서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는 것은 건강한 사람이라면 모두 동일한 방법으로 합니다. 언어 습득도 모든 사람이 동일한 방법으로 한다고 합니다.
다만, LAD(Language Acquisition Device)는 무의식의 영역에 있으며 이해 불가능하거나 불안한 환경에서 배운 것들은 막아버린다고 합니다. 반면, 흥미롭고 이해 가능한 입력값은 무의식 속에서 탑재됩니다. 개인적으로 제 기존 상식과 많이 달라서 놀랐던 점은 말하는 것은 언어 습득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제 통념과 많이 다르지만 그의 경력과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사실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어 습득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욕망은 한국 사람 누구나 갖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영어란 과목을 학습하고 주변 사람이나 미디어로부터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세뇌를 받으며 살기 때문입니다. 또한, TV 속에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상당히 멋있어 보입니다. 당연히 저도 영어에 무척이나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 우리나라 대부분 이들처럼 문법을 공부하고 단어, 문장을 외우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과 같이 영어 회화는 거의 할 수 없었습니다.
군 시절 운이 좋게 카투사로 입대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영어 학습에 대한 저의 동기 부여는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미군과 생활하면서 영어로 은연중에 무시를 당하거나 언어를 못하니 개인적인 항변도 잘하지 못한 경험이 쌓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어를 잘하는 후임과 함께 생활하면서 많이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군 시절 동안 Grammar in use를 공부하였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크게 영어 실력이 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군대의 불안한 환경과 리스닝 실력이 낮아 이해 가능 인풋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카투사 입대하고 2년이란 시간이 지나면 엄청나게 영어를 잘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력은 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만 조금 줄어드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저의 열정은 식지 않고 토플, 토스 등과 같이 말하기 시험을 연습하면 많이 늘지 않을 까하고 생각하며 20대 후반까지 공부하였습니다. 중고등학교 생활까지 하면 저의 영어 학습기는 15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스티븐 크라센의 영상을 보고 영감을 받아 좋아하는 유튜브 영어 영상만 보며 영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수치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학습법을 바꾸고 영어 실력이 꽤나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리스닝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제 영어 습득의 시행 착오는 저만의 특별한 개인적인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공통적인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즉, 우리는 학교에서 잘못된 방법을 배워 영어 공부를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을 통한 언어 습득(Skill building Hypothesis)은 시험에서만 효과가 있고 언어 습득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튜브 영어 영상만을 혼자 재밌게 보며 듣기 실력이 점진적으로 늘었던 저만의 경험과 카투사 시절 영어를 잘하는 동료들의 경험을종합해 보았을 때 입력 가설(Comprehension Hypothesis)이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글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는 기술을 통해 언어 습득한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영어 자체에 엄청나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문법과 이해 가능 인풋을 함께 쌓으며 성공한 것을 본 적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해 가능 인풋만으로 본 사람도 꽤나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스티븐 크라센의 주장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져서 저와 같이 시간 낭비하는 사람들이 적어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티븐 크라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분들은 스티븐 크라센의 웹사이트나 개인적으로 너무나 흥미로워서 여러번 봤던 유튜브 영상을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스티븐 크라센의 읽기 혁명에 관해 읽고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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