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투자 - 데이비드 드레먼
- 도서 후기
- 2021. 10. 11.
안녕하세요. 자본주의연구원입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 읽었던 책인 역발상 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처음 읽었을 때 들었던 생각과 몇 년의 시간이 지난 현재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 큰 수익을 벌지 못했지만 그래도 투자에서 큰 손해를 보지 않게 도와준 책입니다.
데이비드 드레먼은 누구인가?
데이비드 드레먼은 1936년생으로 드레먼 밸류 매니지먼트의 창업자이자 대표입니다. 그는 4권의 책의 저자이며 많은 학술 논문을 발표하고 포브스(Forbes) 잡지에 많은 칼럼을 쓴 저자입니다. 그리고 행동 경제 연구소(Institute of Behaviral Finance)의 이사회 멤버입니다. 행동 경제학은 효율적 시장가설의 대척점에 있는 학문으로 인간은 감정 때문에 항상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는 학문입니다. 그의 펀드는 1988년부터 1998년까지 동종업계 255개 펀드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한 뮤추얼 펀드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그는 역발상 투자란 책을 발표했습니다. 그의 차세대 펀드는 리퍼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3,175개의 펀드 중 가장 많은 기간 동안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2003년 이후로는 S&P500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책 내용
책의 내용을 한 줄로 표현하면 인기 있는 주식을 피하고 과소 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기 있는 주식은 가치 대비 과대 평가되고 인기 없는 주식은 가치 대비 과소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기 없는 과소 평가된 주식을 사서 가치와 가격의 괴리만큼 수익을 얻자는 것이 주된 아이디어입니다.
책의 내용을 보다 세부적으로 보면, 크게 1)주식 투자의 역사, 2)행동 재무학, 3)투자 전략로 나눌 수 있습니다. 투자 역사에서는 사람들의 과민 반응 했던 사건들이 나옵니다.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자면 1996~2000년도 있었던 닷컴 버블이 있습니다. 닷컴 버블이란 IT 버블이라고도 하고 인터넷/통신 관련 주식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회사의 이익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했던 사건입니다. 그 이후 몇몇 회사는 파산하기도 하고 대다수의 관련 주식들은 70~90% 가량 하락하였습니다.
행동 재무학은 인간의 비이성과 편향에 관한 것입니다. 책에 따르면 행동 재무학(또는 행동 경제학)과 효율적 시장 가설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며 저자는 행동 재무학을 지지합니다. 행동 재무학은 인간은 비이성적이라 시장 가격과 가치와 괴리가 생긴다 주장하고 있는 반면 효율적 시장 가설은 인간은 이성적이어서 항상 시장 가격과 가치가 일치한다고 주장합니다.
책에 나온 투자 전략
저자의 투자 전략은 정말 간단합니다. 1) 저PER(주가 수익 비율 : 주가/주당순이익) 2) 저PCR(주가현금비율 : 주가/주당현금흐름) 3) 저PBR(주가순자산비율 : 주가/주당순자산) 4) 고배당 5)업종 저가주(같은 업종에서 PER, PBR, PCR 등 지표가 낮은 주식)를 사는 것입니다. 즉, 통계적으로 싼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워런 버핏이 말한 담배 꽁초식 투자입니다. 이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증권 분석을 통해 낸 투자 아이디어이며 데이비드 드레먼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백테스트한 내용이 책에 소개됩니다.
한계점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의 추세를 보면 이런 전략은 먹히지 않았습니다. 데이비드 드레먼 펀드의 수익률은 2014년 이후로 S&P500을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운용되는 퀀트 기반의 AQR 펀드의 수익률이 S&P500 시장 수익률을 장기간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데이터를 이용한 투자 전략의 경쟁률 심화 2) 저금리 환경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데이터 기반 투자 전략의 경쟁이 과속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데이터의 수집이 용이해졌고 데이터 활용 툴들이 발전함에 따라 데이터 기반의 전략들도 발전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데이터 접근의 진입 장벽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시장이 더 똑똑해졌고 데이터로 인한 가치와 가격의 괴리가 많이 해소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10년간 장기간 역사적인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가치주 대비 성장주의 매력이 더욱 커진 반면 가치주들은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더욱 외면받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데이비드 드레먼의 전략이 최근 먹히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책에 가치 있는 내용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할 때 저지를 수 있는 심리적 함정들을 잘 묘사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재와 미래에 투자에 있어 변하지 않는 것 중 하나는 사람의 본성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모두가 흥분할 때 같이 흥분하고 모두가 두려워할 때 같이 두려워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합리적인 근거와 사실에 기반하여 단순히 대중과 반대로 간다면 더욱 좋은 수익률을 장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역발상 투자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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