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라면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는 것은 기본입니다. 버핏은 재무제표를 투자를 하기 위한 언어라고 했으며 투자의 기본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기본이라는 말은 투자자라면 당연히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저도 재무제표 공부를 꾸준히 해왔고 늘 부족하여 여러 권의 책을 보았습니다. 해당 책은 투자를 위해 재무제표 보는 프레임을 제시해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회계사의 완벽한 재무제표 활용법
한 줄 평
재무제표 보는 실전 프레임을 제시해주는 책
목차 별 세부내용 요약
시작하기에 앞서
재무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항과 재무제표를 꼼꼼히 봐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는 챕터입니다. 재무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저축해 놓은 돈이 많은 지 여부와 돈을 잘 벌고 있는지 여부입니다. 재무제표가 미래를 알려주지는 못하지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자산과 수익성을 알려주는 도구입니다.
기업 분석 시 재무비율만 보고 재무제표를 잘 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그랬습니다. 왜냐하면 재무제표 보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다소 따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무비율 분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코스닥에 상장한 G사가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과 당좌비율(=유동자산-재고자산/유동부채)은 매우 좋았지만 상장폐지 대상에 오른 경우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해당 비율이 각각 250%, 237%로 매우 좋았지만 다음 분기에 51%,44%로 떨어지며 급격히 안 좋아졌습니다. 이유는 유동자산의 구성 내역이 좋지 않았던 것입니다. 회사의 현금이 많아 유동성이 풍부한 게 아녔으며 회수 불가능해 보이는 대여금 숫자가 컸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을 이해하거나 확신하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기업 보고서를 봐야 합니다.
POINT 1. 돈이 많은 기업인가(비영업자산, 금융부채)
개인에게 있어 돈이 많다는 말은 부채를 제외하고 남은 현금,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도 부채를 제외하고 남은 현금,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이 많다면 돈이 많은 기업입니다. 다만, 기업과 대부분의 일반인과 다른 점은 영업자산이 있다는 것입니다. 영업자산이란 영업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자산을 뜻합니다. 종합 반도체 회사인 SK하이닉스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를 생산해 판매하는 사업을 하므로 공장, 반도체 장비 등과 같은 유형자산은 대표적인 영업자산입니다. 그 외에 현금, 주식, 투자 부동산 등은 비영업자산입니다.
위 항목이 대표적인 비영업자산으로 현금, 주식, 투자 부동산을 뜻합니다. 이 외에 나머지는 모두 영업자산으로 구분해도 좋습니다. 한 개씩 단어를 풀이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유동자산 : 기업이 단기간(1년 정도) 내에 환금이 가능한 자산
비유동자산 : 기업이 1년 이상의 장기간 걸쳐 환금이 가능한 자산
당좌자산: 유동자산 중에서 판매과정을 거치지 않고 1년 이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
현금및현금성자산 : 현금 또는 3개월 이내에 수시로 입출금 가능한 자유예금, CMA, MMF에 있는 현금
단기금융자산 : 기업마다 예금, 적금, 주식, 채권 일 수 있으며 주석을 통해 확인 필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으로 기업의 회계 작성에 자율성을 부여해 기업마다 다름)
장기금융상품 : 일반적으로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 등이 장기금융상품으로 분류
상각후원가금융자산 : 채권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 채권 또는 단순투자목적 주식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 채권 또는 단순투자목적 주식
투자부동산 : 영업활동 외에 투자 목적으로 산 부동산
이 외에 종속기업과 관계기업이 있습니다. 주식 투자를 했는데 그 목적이 경영참여 목적일 경우 종속기업 또는 관계기업이 됩니다. 다른 점은 지분율과 재무제표 표시 방법에 있습니다. 종속기업의 경우 지배기업의 지분율이 50% 이상이거나 지분율은 50% 미만이지만 1대 주주로서 2대 주주 밑으로는 주식이 분산되어 실질적인 지배권을 행사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재무제표에 연결재무제표로 표시되며 자산, 부채 등을 합쳐서 작성하게 됩니다. 관계기업의 경우는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들고 있지만 50% 이상의 지분율을 들고 있지 못할뿐더러 완전한 지배권이 없는 경우입니다. 이럴 경우 종속기업의 자본 변동X지분율 만큼 재무상태표에 상계하고 손익도 지분율만큼 반영합니다.
재무상태표에서 부채 보는 법도 영업부채와 비영업부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영업부채가 아닌 것은 모두 영업부채이며 비영업부채의 계정과목이 더 단순하기 때문에 비영업부채를 먼저 보고 영어부채를 판단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비영업부채 구성 항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비영업부채를 차입부채라고도 일컷습니다.
구분
부채
주요 계정과목
유동부채
차입부채(비영업부채)
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
비유동부채
차입부채(비영업부채)
사채, 장기차입금, 리스부채
사채 : 회사채
대여금 : 회사가 빌려준 돈
차입금 : 회사가 빌린 돈
메자닌 : 차입금의 종류 중 하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한 사채 EX.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전환상환우선주와 같은 복합금융상품
리스부채 : 리스계약기간 동안 납부해야 할 리스료의 합계
마지막으로 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을 말하며 영업자본은 영업자산에서 영업부채를 뺀 것을 뜻하고 비영업자본은 비영업자산에서 비영업부채를 뺀 것입니다. 돈이 많은 기업은 비영업자본이 많은 기업입니다.
POINT 2. 정상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가(영업자산, 영업부채)
기업은 기본적으로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인적자원, 제조시설, 판매시설 등이 필요합니다. 제조업의 경우 공장을 구성하는 토지, 건물, 기계장치, 시설 등이 대표적인 영업자산입니다. 항공업은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항공기가 대표 영업자산입니다. 서비스업의 경우 영업자산이 크게 필요 없는데 컴퓨터, 집기, 비품 등과 같은 유형자산만 있으면 됩니다.
영업자산과 영업부채의 종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종류가 너무 많기 때문에 비영업자산을 찾고 제외하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자산
부채
자산-부채(순자산)
영업 성격
매출채권, 미수금, 재고자산,유형자산, 무형자산, 이연법인세자산, 기타자산 등
매입채무, 미지급금, 선수금, 미지급비용, 충당부채, 이연법인세부채, 기타부채 등
영업자산 - 영업부채 (순영업자산)
그런데 이런 영업자산이 쓸모없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업의 영업환경이 악화되어 적자가 이어지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자산이란 기업이 미래에 경제적 이익을 낼 것으로 생각하여 취득한 자원을 뜻합니다. 경제적 이익을 내지 못할 경우 영업자산의 규모를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기업이 예상했던 것보다 영업자산의 가치가 낮아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규모를 줄여야합니다. 영업자산의 가치가 낮아지는 경우 재고자산, 유형자산, 무형자산, 이연법인세자산이라는 최소 4가지 영업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손실이 발생하면 평가손실을 비용 처리하고 자산에서 충당금이라는 명목 하에 차감합니다.
재고자산 : 재고자산평가손실 비용처리. 재고자산에서 차감한 부분을 재고자산평가충당금으로 표시.
유형자산 : 유형자산손상차손 비용처리.
무형자산 : 무형자산손상차손비용처리.
이연법인세자산 : 법인세비용으로 비용 처리
마지막으로 매출채권 잔액이 많이 쌓인 기업은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매출채권의 회수가 어려운 경우 기업의 현금흐름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특수관계자를 이용한 가공매출이나 매출 밀어내기 가능성도 있습니다
POINT 3.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가(손익계산서 분석)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에 있습니다. 손익계산서는 기업의 성적표와 같습니다. 손익계산서에서 중요한 부분은 영업이익 위족의 영역이고 아랫단에 특별한 중요한 숫자가 없으면 윗단까지 분석하고 끝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제조업의 손익계산서 영업이익 윗단
기호
구분
설명
매출액
:판매 가격(P) X 판매량(Q)
-
매출원가
:판매량 X 변동비(원재료 등) + 고정비(감가상각비, 인건비 등)
=
매출총이익
= 매출액 - 매출원가
-
판매비와 관리비
: 판매량 X 변동비(판매수수료 등) + 고정비(감가상각비, 인건비 등)
=
영업이익
= 매출총이익 - 판매비와 관리비
매출액은 판매가격 X 판매량입니다. 매출액이 늘어나려면 판매량이 증가하거나 판매가격이 올려야 합니다. 기업이 두 가지 변수를 증가시킬 수 있는지 질적 판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비용도 영업이익을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비용의 성격별 분류 주석사항을 활용해 고정비 부담이 큰 회사인지 변동비가 중요한 회사인지 나누어 분석해야 합니다.
POINT 4. 돈을 충분히 벌고 있는가(현금흐름표 분석)
현금흐름표는 손익계산서와 달리 기업의 현금 유입을 기준으로 작성합니다. 손익계산서는 실제 돈이 들어오지 않아도 거래가 발생하면 손익계산서에 상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기업의 거래는 외상으로 이루어 지기 때문에 손익계산서는 현금흐름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없지만 손익이 좋아도 회사가 말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현금흐름표의 개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원칙적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보다 커야 합니다. 비현금성 비용인 감가상각비, 무형상각비로 인해 회계상 이익보다 현금 흐름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번 돈이 투자활동의 유,무형자산 취득액보다 커야 합니다. 왜냐하면 번 돈으로 사업에 재투자할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작성하는 일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작성한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로 현금흐름을 역추적하는 방법을 씁니다. 일일이 거래마다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을 추적해 계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POINT 5. 믿을 만한 기업인가 (특수관계자 거래)
기업이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문을 닫는 경우가 생깁니다.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대상이 되거나 횡령, 배임으로 거래가 정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투자자는 큰 손실을 보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특수관계자 주석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아래와 같은 내용을 확인하면 됩니다.
특수관계자 간 거래건수가 별로 없고 거래금액도 적거나 거의 없다.
특수관계자에 최대주주 일가가 차린 개인회사가 없다.
잦은 최대주주 변경, 대표이사 변경, 상호 변경이 없다.
특수관계자 간 자금 대여가 없다.
최근 몇 년간 특수관계자가 급격히 증가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출채권을 대손충당금으로 많이 설정한 기업은 가공 매출일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서평
개인적으로 여러 재무제표 책을 보았는데 매우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많은 고민을 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다른 책들은 책을 읽을 때는 이해가 되긴 했지만 막상 기업의 재무제표를 혼자 읽다 보면 어려움이 많았는데 해당 책을 읽고 나서는 혼자서도 재무제표 분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실제 주식 투자를 하는 것으로 보였으며 투자에 필요한 부분만을 설명하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재무제표에 대한 기본 틀은 있는데 실제 기업의 재무제표를 볼 때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